퍼스트 어벤져(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핵심 멤버 가운데 하나였던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다루는 작품이다. 어벤저가 아니라 어벤져라고 표기하는 것에 주의.
이제는 캡틴 아메리카가 익숙하지만 나올 당시만 해도 아메리카라는 이름 때문에 미국 패권주의를 상징하는 미국용 캐릭터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았고 우리나라 상영시 제목에서 빠질 정도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최소한의 선을 지키고 있었다. 영화 속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2차대전을 배경으로 미국의 편에서 싸우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하이드라라는 절대 악을 상대하였고 당시에 만연했던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면에서도 매우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그야말로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표현된다.
다만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일단 캡틴 아메리카가 초능력을 얻는 과정이나 영웅이 되는 과정이 인물의 성격대로 바르고 곧다 보니 재미가 없다는 점. 이야기 전개 또한 끝날 때까지 예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별로 없는지라 아쉽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아이언맨의 탄생 과정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악당인 레드 스컬 또한 존재감 면에서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필요했다. 나중에 나오는 어벤져스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이 이 영화에서 명확하게 정의되기 때문.
고지식한 스티브 로저스는 시종일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같은 편이라도 전혀 성격이 다른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자주 충돌하면서 서사를 보다 풍요롭게 한다. 정의를 위해 그렇게 온몸바쳐 싸운 스티브 로저스 였기에 어벤져스: 엔드게임 후 은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슈퍼 히어로 탄생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교과서적인 작품인 만큼 온 가족이 봐도 괜찮으며 우리말 더빙도 되어있다.
이리워치 평점 [?]
이미지 출처 : 마블
디즈니 플러스 https://www.disneyplus.com/ko-kr/movies/captain-america-the-first-avenger/6xvB6xZ4r95O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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