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2년작53 서치 2 - 엄마의 실종, 이번엔 소녀가 나서다 전작 서치(Searching, 2018)의 대성공 이후 감독은 바뀌었지만 같은 각본가들로부터 4년 만에 나온 후속편이 서치 2(Missing, 2022)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제목은 각각 Searching과 Missing으로 다르게 가져가고 서로 영향력이 거의 없는 스탠드얼론 시퀄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서치, 서치 2로 이름이 바뀌어 시리즈 물임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아빠가 딸을 찾는 1편과 다르게 2편에서는 딸이 엄마를 찾는 이야기가 되었다. 어릴 적 아빠를 여읜 준은 해외여행을 떠난 엄마 그레이스가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다. 걱정이 된 그녀는 경찰이나 FBI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과는 별개로 스스로도 엄마를 찾기 시작한다. 서치 2는 컴퓨터를 쓰는 1인칭 시점에.. 영화 2023. 6. 26. 모비우스 - 소니는 왜 슈퍼 히어로 영화를 재미없게 만들까? 모비우스(Morbius, 2022)는 스파이더맨 영화화 판권을 가진 소니에서 만든 슈퍼히어로 영화다. 마이클 모비우스는 희귀혈액병으로 평생 고생하다가 스스로 의사가 되어 치료 방안을 연구 중이다. 그는 흡혈박쥐를 이용한 치료 혈청을 만들어 자신의 몸에 실험하다가 병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서 뱀파이어의 능력을 갖게 되지만 피에 대한 끝없는 갈증 또한 얻게 된다. 베놈 시리즈의 성공으로 나름 기운을 얻었는지 소니에서 적극적으로 만든 이른 바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ony's Spider-Man Universe; 이하 SSU)의 일환으로 만든 작품으로 자레드 레토, 맷 스미스 등 괜찮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재미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 새롭게 받아들일만한 게 하나도 없이 .. 영화 2023. 5. 3. 추즈 오어 다이 - 1980년대 컴퓨터 게임 주제에 매우 위험하다 추즈 오어 다이(Choose or Die, 2022)는 제목 그대로 뭔가 선택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위험한 게임에 말려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케일라는 동생을 잃고 실의에 빠져 마약 중독에 빠진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우연히 얻게 된 80년대의 오래된 게임 커서(CURS>R)에 현상금이 아직 걸려있다는 이야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케일라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게임은 케일라에게 끔찍한 재앙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어 목숨의 위협을 받는 이야기는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쏘우 시리즈가 있고, 강제적이라는 면을 뺀다면 오징어게임 같은 데스게임 류도 포함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여기에 80년대 컴퓨터 게임이라는 양념을 친다. 덕분에 카세트 테이프.. 영화 2023. 4. 18. 자백 - 반전에 반전을 더한다고 더 재미있을까? 자백(2022)은 스페인 오리올 파올로 감독의 세번째 손님/인비저블 게스트(2017)를 대한민국에서 각색한 영화다. 경제적인 성공을 거둔 젊은 사업가가 밀실에서 불륜 관계였던 여성이 죽은 상태에서 함께 발견, 살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변호사와 함께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외딴 별장에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화가 오갈수록 진실의 실체는 달라진다. 중반부까지의 이야기 전개와 내용은 원작과 비슷하다. 다만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각색한다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반전 부분일 것이다. 한국 제작진은 원작을 본 사람도 긴장하고 보라는 의미인지 반전에 반전을 더한다. 범인 입장에서 결말은 같지만. 다만 더해진 반전이 원래 이야기에 잘 녹아들어갔다기 보다는 그저 덧붙여진 느낌이 강하다. 마지막에.. 영화 2023. 4. 13. 데이 시프트 - 가난한 뱀파이어 헌터의 신용 회복 여정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데이 시프트(Day Shift, 2022)는 제이미 폭스 주연의 뱀파이어 헌터 이야기이다. 수영장 청소부로 일하는 주인공 버드는 사실 뱀파이어(흡혈귀)를 사냥하는 뱀파이어 헌터다. 직업의 특성상 속여야 하는 일이 많았던 지라 가족은 멀어졌고 딸을 위해 돈을 더 벌 수 있는 뱀파이어 헌터 연합에 복귀하려 한다. 그러나 이 또한 과거의 행실이 문제가 되어 조건이 걸린다. 주간 근무(day shift)만 할 수 있고, 감시할 직원 세스가 따라 붙어야 한다는 것. 돈을 주기로 한 기한은 다가오고 살벌한 현장 상황을 모르는 세스의 규칙 강요에 답답한 버드지만 커다란 위험이 다가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뱀파이어 헌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꽤 많다. 블레이드(1998)가 유명하지만 그 후로.. 영화 2023. 3. 23. 비스트(2022) - 아프리카에서 펼쳐지는 사자의 복수극 비스트(The Beast, 2022)는 사파리 투어를 떠난 가족이 사자의 습격에서 살아남으려는 생존 장르의 미국 영화다. 네이트는 두 딸과 함께 남아프리카로 사파리 여행을 떠난다. 그가 아내와 헤어지고 난 뒤 암으로 죽었기 때문에 딸들은 아빠를 원망하는 중. 네이트에게 있어서는 자식들과의 사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중요한 여행이었다. 그러나 딸들은 이제 한참 사춘기에 진입한 상태. 아빠와는 계속 삐걱거린다. 그래도 사파리 투어는 즐겁게 이어졌지만 도중에 만난 마을에 큰 이변이 있었다. 바로 식인 사자의 습격이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희생되었던 것. 가이드 역할을 하던 네이트의 친구는 사자와 대치 중 큰 부상을 입고 자동차는 고장난다.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습격한 건 밀렵꾼들에 의해 무리를 모두 잃은 수컷 사자였.. 영화 2023. 3. 20. 소년, 두더지, 여우, 그리고 말 - 삶에 지친 그대를 위한 따스한 위로 소년, 두더지, 여우, 그리고 말(The Boy, the Mole, the Fox and the Horse, 2022)는 같은 이름의 서적을 원작으로 만든 애플 오리지널로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시작하자마자 소년은 눈이 쌓인 벌판에 혼자 있다. 땅을 뚫고 두더지 한마리가 나오고 말을 건다. 그들은 여우를 만나고 말을 만나며 마침내 이야기는 종착점에 다다른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를 위한 동화 같지만 속을 열어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이 여행하면서 나누는 여러가지 이야기는 한마디 한마디가 어린 아이들보다는 그동안의 삶에 지친 어른들을 위로하는 말이다. 번아웃(burnout)이라는 말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소년이나 여우, 말의 모습이 바로 그 번아웃 상태처럼 보인다. '네.. 단편 2023. 3. 19. 더 글로리 - 웰메이드 학폭 복수극, 그 결말의 의미 2개의 파트로 나누어 방영된 16부작 드라마 더 글로리(The Glory, 2022~2023)가 마무리되었다. 파트1(시즌1)은 2022년 12월 30일, 파트2(시즌2)는 2023년 3월 10일 공개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가난했기에 끔찍한 학교폭력(학폭)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문동은은 18년간 준비하여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복수를 진행한다. 작가 김은숙은 16편의 이야기를 통해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국가 시스템, 특히 학교와 경찰이 권력과 자본에 얼마나 허약한지 보여줌과 동시에 왜 문동은이 사적 제재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지 시청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한다. 특이한 건 복수는 간접적으로 진행된다는 점. 문동은은 당사자에게 직접 복수하기 보다는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과.. 드라마 2023. 3. 17. 럭 - 행운과 불운의 무리수 럭(Luck, 2022)은 애플 오리지널 작품으로 스카이댄스 애니메이션에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고아로 자란 샘은 평소에 별로 운이 좋지 않은 편이다. 나이가 차서 위탁가정에서 독립하면서 할 일이 많지만 자신보다는 동생처럼 여기던 어린 헤이즐을 입양해줄 가족이 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 길고양이에게 빵을 나눠주다 주은 동전에 행운을 부르는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샘은 헤이즐에게 전해주고 싶었지만 잃어버린다. 행운을 주는 동전을 다시 얻고자 길고양이를 쫓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 착한 주인공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 여러가지 모험을 한 끝에 친구도 만들고 정신적인 성장도 하며 원래의 목적까지 이룬다는 이야기이고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도 깔끔해서 겉만 보면 픽사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지.. 영화 2023. 3. 11. 출구는 없다 - 소녀의 납치범은 이 안에 있다 출구는 없다(No Exit, 2022)는 폭설때문에 한 곳에 갇힌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약 중독으로 재활시설에 머물고 있던 다비는 엄마가 뇌동맥류로 위험하다는 소식에 시설을 탈출한다. 엄마에게 가던 다비는 폭설로 인해 가까운 관광안내소로 대피하는데 그곳에는 이미 4명이 폭설로 갇혀있었다. 다비는 휴대폰의 전파가 닿는 곳을 찾다가 주차되어있는 승합차 안에 한 여자아이가 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납치범은 함께 있는 네명 안에 있겠지만 경찰과 연락할 길이 없다. 다비는 무사히 아이를 구출하고 엄마에게 갈 수 있을까? 기상 재해 등으로 인해 폐쇄된 지역에 갇힌, 하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은근히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다. 이 영화 역시 이런 장르가 갖는 기본적인 재미는 .. 영화 2023. 2. 27. 프레시 - 먹는 사람 대 먹히는 사람 프레시(Fresh, 2022)는 사랑에 빠진 여성이 상대 남성의 무서운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영화다. 데이팅 앱을 통해서 변변찮은 상대만 만나던 노아는 어느날 마트에서 멋진 스티브를 만나 사귀기 시작한다. 서로 잘 맞았던 그들은 빠르게 가까워지고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그 여행은 결코 노아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는 인육을 먹는, 즉 사람을 잡아먹는 사람들이 나온다. 남성이 여성을 먹는다고 하면 성적인 표현을 함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의 뜻이다. 그들이 굳이 인육을 먹는 이유는 별 다르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저 그러고 싶어서. 그것도 그냥 맛있어서 그런다기에는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기에 정신병적인 측면까지 고려해야 할 듯 하다. 작.. 영화 2023. 2. 26. 발렛 - 노팅힐에 라티노를 진하게 섞은 로맨틱 코미디 발렛(The Valet, 2022)은 같은 이름의 프랑스 영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경은 미국, 주인공은 히스패닉 이민자로 내용도 조금 다르다. 호텔 고객 대신 주차해주는 발레 파킹을 직업으로 살고 있는 안토니오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별거당한 중년의 남성이다. 어느날 인기 영화배우 올리비아가 내연관계인 유부남 빈센트와 다투는 장면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찍히자 그들은 우연히 사진에 같이 나온 안토니오에게 올리비아와 사귀는 것으로 속여달라고 부탁한다. 별거한 아내에게 돈이 필요했던 탓에 안토니오는 그들의 말대로 올리비아와 사귀는 것처럼 위장하며 함께 지내는데, 처음에는 어색했던 두 사람이지만 서로의 장점을 하나 둘 알며 친해지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약간 꼬아놓은 노팅 힐(1999)이 아닌가 생각.. 영화 2023. 2. 22.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