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리워치64 맨 인 블랙 - 음모론과 외계인, 혈통의 비밀, 인종차별 비판까지 다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 맨 인 블랙(Men In Black, 1997)은 외계인의 존재를 감추려는 수수께끼의 집단에 대한 음모론을 90년대 스타일의 SF 코미디로 연출한 작품이다. 제임스는 뉴욕 경찰로 쫓던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까만 양복을 입은 사람의 방문을 받는다. 그들의 정체는 지구에 있는 외계인 관련 업무를 보는 MIB(Men In Black)였고 제임스는 시험을 거쳐 선발되고 요원 J로 활동한다. 하지만 그는 MIB가 되자마자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창 때의 윌 스미스와 그래도 젊은 편이었던 토미 리 존스가 파트너를 이루며 좋은 케미를 이룬다. 기본적으로는 코미디를 깔고 가면서 외계인을 빙자해서 인종차별, 외국인 홀대 등에 대한 담론도 슬쩍 집어넣는데다가 흑인과 백인이 힘을 합쳐 나쁜 외계인으.. 영화 2023. 4. 26. 추즈 오어 다이 - 1980년대 컴퓨터 게임 주제에 매우 위험하다 추즈 오어 다이(Choose or Die, 2022)는 제목 그대로 뭔가 선택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위험한 게임에 말려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케일라는 동생을 잃고 실의에 빠져 마약 중독에 빠진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우연히 얻게 된 80년대의 오래된 게임 커서(CURS>R)에 현상금이 아직 걸려있다는 이야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케일라는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게임은 케일라에게 끔찍한 재앙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어 목숨의 위협을 받는 이야기는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쏘우 시리즈가 있고, 강제적이라는 면을 뺀다면 오징어게임 같은 데스게임 류도 포함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은 여기에 80년대 컴퓨터 게임이라는 양념을 친다. 덕분에 카세트 테이프.. 영화 2023. 4. 18. 쉽독 - 양들과 친해진 개, 그 속의 섬뜩한 반전! 쉽독(Sheepdog, 2017)은 당시 계원예술대학교 학생들인 허지은, 신예원, 이현서, 한예원 등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에게 어느날 개 한마리가 접근한다. 처음에는 겁을 먹었던 양들이었지만 양들의 메~ 소리를 흉내내가며 양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 양들. 그러나 여기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상영시간이 무기이자 약점이기도 한 단편의 장르 특성상 마지막 순간의 반전으로 강한 충격을 주면서 관객을 사로잡는 종류가 있다. 이 작품도 그쪽. 처음부터 끝나기 직전까지 개와 양들의 우정쌓기로 보이도록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지만 결말을 보고 놀란 관객이 다시 돌려보면 4명의 제작진은 양의 숫자같이 반전을 위한 떡밥을 하나씩 뿌려두고.. 단편 2023. 4. 17. 웨더링 - 흑인, 임산부,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의 상처 웨더링(Weathering, 2023)은 스릴러 장르로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편 영화다. 임산부인 제미나는 출산 중 아이를 잃는다. 슬픔에 빠져 집안에서 은둔하게 된 그녀는 누군가로부터 위협과 폭행을 당하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얻을 수 없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작진은 이 작품을 통해 흑인 여성이 당할 수 있는 여러가지 차별과 피해를 보여주고 있다. 캅샵: 미친놈들의 전쟁(2021)에서 눈에 띄었던 알렉시스 라우더(Alexis Louder)가 주인공 제미나를 맡아 출산을 맞이한 여성이 느끼는 불안과 슬픔을 스릴러 스타일로 담아 공포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다만 20분의 짧은 단편 속에서 흑인으로 당할 수 있는 차별과 혼자 사는 여성으로 받을 수 있는 위험과 아이를 잃은 여성으로서의 슬.. 단편 2023. 4. 16. 자백 - 반전에 반전을 더한다고 더 재미있을까? 자백(2022)은 스페인 오리올 파올로 감독의 세번째 손님/인비저블 게스트(2017)를 대한민국에서 각색한 영화다. 경제적인 성공을 거둔 젊은 사업가가 밀실에서 불륜 관계였던 여성이 죽은 상태에서 함께 발견, 살인 혐의를 받는다. 그는 변호사와 함께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외딴 별장에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화가 오갈수록 진실의 실체는 달라진다. 중반부까지의 이야기 전개와 내용은 원작과 비슷하다. 다만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각색한다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반전 부분일 것이다. 한국 제작진은 원작을 본 사람도 긴장하고 보라는 의미인지 반전에 반전을 더한다. 범인 입장에서 결말은 같지만. 다만 더해진 반전이 원래 이야기에 잘 녹아들어갔다기 보다는 그저 덧붙여진 느낌이 강하다. 마지막에.. 영화 2023. 4. 13. 벼랑 위의 포뇨 - 인어공주가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나면 벌어지는 일 벼랑 위의 포뇨(崖の上のポニョ/Ponyo on the Cliff by the Sea, 2008)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5살 먹은 소년 소스케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선장으로 일하는 아빠는 바다에 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 어느 날 소스케는 우연히 사람을 닮은 물고기를 구해주고 포뇨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포뇨는 보통 물고기가 아니었다! 대놓고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딴 이 작품은 두 커플의 나이를 어린이집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 빼고는 거의 원작을 그대로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따라간다. 그 나이에 장래를 약속한다는게 과연 합당한 일이냐를 제쳐두고 보면 지브리의 아름다운 그림체와 유려한 음악은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래된 인어공주와는 달리 이 작.. 영화 2023. 4. 11.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 명작 판타지로 인정받을 세가지 이유 반지의 제왕 시리즈 이후 우리나라에도 판타지 장르가 잘 알려졌지만 뜻밖에도 이 시리즈 이후로는 별로 성공한 작품이 없다. 판타지라고 대충 드래곤과 괴물과 마법이 나오면 되는게 아니라 나름의 탄탄한 세계관을 준비해야 하고 좋은 배우들의 연기까지 있어야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데 이를 준비하는데 소홀했기 때문. 그런 판타지 장르 팬들을 위한 선물같은 영화가 등장했다. 바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Dungeons & Dragons: Honor Among Thieves, 2023)이다. 이 작품은 판타지 장르의 근본이라 불리는 RPG 시스템인 던젼 앤 드래곤(Dungeons & Dragons; D&D)을 기반을 만들어진 영화다. 하지만 복잡한 규칙 같은 거 신경쓰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으.. 영화 2023. 4. 10. 47미터 - 상어가족 동요는 이제 듣지 않겠다 47미터(47 Meters Down, 2017)는 상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샤크 케이지 투어에 참여했다가 곤경에 빠진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영화다. 동굴 속, 높은 산, 망망대해, 우주정거장, 화성, 무인도 등 어떤 특정한 장소에 고립되어 죽음의 위기를 겪는 주인공을 그린 영화는 매우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드넓은 바다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갇혀있는 상황을 설정한다. 샤크 케이지의 모양에 걸맞게 식인 상어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그 밖으로 나가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감옥인 셈이다. 이야기의 흐름은 상어 영화의 대명사 죠스(1975)보다는 동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디센트(2005)와 비슷하지만 연출 솜씨는 다소 떨어지는 편인지라 조금 더 밀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 영화 2023. 4. 9. 슈렉 3 - 슈렉 시리즈, 심각한 약점을 드러내다 슈렉 3(Shrek the Third, 2007)는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4편의 슈렉 시리즈 가운데 가장 평가가 안 좋은 작품으로 근본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슈렉은 이야기보다는 캐릭터의 개성이 중요했던 작품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캐릭터에 문제가 있으면 영화가 재미없어진다는 것. 1편에서는 슈렉, 피오나, 동키의 세 주연에 악역인 파콰드, 조연으로 피노키오, 늑대, 진저브레드, 세마리의 쥐, 드래곤 등 개성적이고 흥미로운 캐릭터가 넘쳐났다. 2편 또한 1편의 캐릭터들을 잘 살려쓰는 것은 물론, 장화신은 고양이와 프린스 챠밍을 시작으로 요정 대모, 해롤드 왕, 릴리언 왕비 등 새로운 캐릭터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슈렉 3에서 비중있는 조연인 아서는 슈렉 시리즈답.. 영화 2023. 4. 8. 머더 미스터리 2 - 머더만 있고 미스터리 없는 킬링타임 영화 머더 미스터리 2(Murder Mystery 2, 2023)는 전편에 이어 사건에 휘말린 닉과 오드리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영화다. 겉으로나마 추리극 형식을 취했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 후속편은 닉과 오드리의 좌충우돌 액션극이라고 봐도 좋을 듯. 전편에도 살인(murder)은 있었지만 추리(mystery)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 편은 아예 추리는 날려버리고 납치와 살인, 그리고 액션과 코미디로 점철되어 있다. 코미디는 애덤 샌들러 스타일이라 좀 더 돌려까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헛웃음만 나올 듯. 결말은 당연히 닉과 오드리가 힘을 합쳐 악당들을 무찌르고 범인을 잡는 해피엔딩. 중요한 건 영화를 보면서 어떤 장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것. 가볍게 가볍게 보고 넘어가시길. 이야기.. 영화 2023. 4. 7. 붉은 돼지 - 돼지가 된 파일럿, 마법을 푸는 방법은? 붉은 돼지(紅の豚/Porco Rosso, 1992)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줄거리 알 수 없는 이유로 돼지 얼굴이 되어버린 포르코는 붉은 돼지라 불리며 아드리아 해에서 하늘의 해적인 공적을 무찌르고 현상금 벌이를 해서 먹고 사는 비행정 조종사다. 공적들에게 고용한 커티스가 공격하지만 엔진이 고장나 제대로 싸워보기 전에 패배한 포르코. 그는 재대결을 위해 비행정을 고치러 밀라노로 향한다. ★★★★★★★ 7/10 어느 중년 아저씨의 로망만 잔뜩 담았는데 재미있어 리뷰 이 작품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를 빼면 별로 남을 게 없을 정도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좋아하는 요소가 잔뜩 들어간 작품이다. 실력과 고집을 겸비한 주인공, 남유럽 배경, 남유럽 사람들, 하늘을 나는 비행정, 주인공을 좋아하는 .. 영화 2023. 4. 3. 길복순 - 킬러를 위한 공감은 없다 길복순(Kill Bok Soon, 2023)은 주인공의 이름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제목이다. 줄거리길복순은 남편 없이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MK ENT라는 살인 전문 기업의 A급 킬러다. 그녀는 MK 최고의 실력을 가졌지만 사장 차민규의 동생 차민희에게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녀에게 살인보다 더 어려운 건 사춘기에 접어든 그녀의 딸을 키우는 일이다. ★★★★ 4/10 돈 때문에 사람 죽이는 것들의 시시콜콜한 사연에 공감하기란 힘든 일 리뷰싱글맘인데 킬러라는 이야기는 쓸만한 소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심각한 문제점을 바닥에 깔고 시작한다. 시청자로 하여금 돈 때문에 사람을 죽여대는 연쇄살인범에게 공감과 애정을 품을 수 있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성인 한정이라 해.. 영화 2023. 4. 1. 이전 1 2 3 4 ··· 6 다음 반응형